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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소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간수업을 보고(part 1)

일단 한국의 드라마도 정말 이렇게 몰입도 있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맨 처음엔 그냥 안볼려고 했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거 같아서 그냥 넘길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 평가가 너무 좋아서 이번 황금연휴에 몰아서 봤다. 

 

일단 결론적으로 매우 재밌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기승전 사랑 같은 것도 없고. 필자도 고등학생 중학생 친구들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데다, 나도 20대로써 하는 고민들을 여기에선 10대들이 하는 것이라서 매우 공감이 가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도 하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천천히 풀어볼까 한다. 

 

1. 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극중에서 지수는 올 1등급에 벌점이나 징계 한 번 없는 모범생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완벽한 성적표를 보고서 선생님은 지수에게 "일상생활 가능하냐" 라고 되묻는다. 사실 진짜로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많은 사람은 이렇게 겉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겉으로 완벽하게 보여야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 보통 겉으로 완벽한 법이다. 

 

보통 우리가 알고있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평상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일반화일 수 있지만, 유영철도 그렇고 강호순도 그렇고 그들도 평상시엔 사람들에게 성격이 좋다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완벽함이란, 자신의 어두운 면을 감추기 위한 위장색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난 그래서 조금 미숙할지라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좋더라. 그리고 굳이 완벽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좋다. 

 

나도 한 때는 완벽하려고 노력했으니까. 그런데 나도 솔직히 나의 부족한 모습들을 감추기 위해서 겉으로는 완벽한척 했던거 같다. 

 

2. 성매매에 대한 단상 

사회문제연구소인가. 배규리와 오지수가 하는 방과후 클럽에서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배규리는 '성매매에 대해서 학교가 관여할 문제인가.'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자발적인 용역과 재화의 교환이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어른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 미친소리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정말로 미친소리인가? 우리 세대들은 한 번 씩 깊게 생각을 해봐야하는 주제가 아니냔 말이다. 물론 몇몇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은 자발적 성매매조차 강압적인 환경에서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전히 여성이 피해자라고 하지만, 이런 개소리를 적용하면 이 세상에 강압적이지 않은 인간행동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 논리면 내일 당장 회사에 출근하는 내 행동도 강압적이다. 

 

피해자가 없는 범죄는 범죄일 수 있는가. 우리는 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한다. 우리는 사회가 범죄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그 행동을 한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보기에도 손가락질 할만한 행동이기에 그 행동이 범죄가 되었는가. 어째서 몸을 파는 행위는 천박하고 더러운 행위인데, 몸을 쓰는 행위는 천박하고 더러운 행위가 아닌가. 재화를 대가로 몸을 파는 성매매는 더럽다면, 똑같은 몸을 대가로 몸을 교환하는 섹스 파트너와 FWB 그리고 원나잇은 성매매와 얼마나 다른가. 꼭 형태가 갖추어져 있어야만 더러운 것인가. 

 

인간수업은 이렇게 민감한 문제를 잘 공론화 시켜주었고, 나는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했을 때 학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어떤 케어를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잘 짚어주었다. 

 

혹자는 이 드라마가 성매매를 주도한 지수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이 드라마가 불러올 부정적인 영향을 이야기 하지만, 글쎄. 이 드라마가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지수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게 아니라, 성매매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해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성매매는 또 다른 범죄(인신매매와 같은)를 저지를 수 있는 게이트웨이 범죄일 가능성이 있기에 단순히 합법화가 옳다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반대 하는 것도 글쎄. 

 

3. 우리는 언제부터 어른인가. 

뭐, 분명히 법이 규정한 성인과 어른의 기준이 있지만. 정말 이런 기준은 모호한거 같다. 내 경험을 미루어서 이야기를 해보면, 사람이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는 그 사람의 환경과 성격, 그리고 천성에 따라 다른듯하다. <인간수업>을 보면서도 우린 '법적으론 어른이지만, 내면은 어른이 아닌' 사람들과 '법적으론 미성년자이지만, 내면은 성숙한' 사람들을 보고 있을 때가 있지 않나. 

 

단순히 미성년자이니까 응당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입견을 갖는 것. 어쩌면 <인간수업>은 그런 또 다른 사회적 편견을 깨부수려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그 방식이 옳은 것이든 아니든 지수는 그만의 방법으로 어쩌면 우리보다 더 많은 부를 창출하고 나름, 아니, 어른들 보다도 더 치밀하고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지수가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 현장을 전두지휘 하는 모습은 미성년자를 파악하는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수가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컨트롤 하니까, 사람들은 '삼촌'이 미성년일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결국 지수의 신분을 모른채 지수의 판단력과 생각만으로 지수를 재단한다면 과연 우리는 지수를 어린사람 취급할 수 있을까. 

 

오히려 나는 자신이 한 달에 지출해야 하는 비용들을 보면서 돈을 관리하고 대학을 가고, 평범한 삶을 살아갈 계획을 하고 그 책임을 지고있는 지수의 모습에서 어른스러움을 느꼈다. 지수가 그렇게 모아놓은 돈을 일말의 고민도 없이 코인에 꼴아버린 아버지와 그 돈을 모아서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 한 푼 두 푼 모은 지수중 우리는 누가 더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가.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