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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소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간수업을 보고(part 2)

본 글은 필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보고서 이에 대한 생각을 남기는 글이며 어제 작성한 글에 이은 두 번째 리뷰글임을 밝힌다. 아직 Part 1을 읽으시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Part1 부터 읽어보시길 바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간수업을 보고(part 1)

맨 처음엔 그냥 안볼려고 했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거 같아서 그냥 넘길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 평가가 너무 좋아서 이번 황금연휴에 몰아서 봤다. 일단 결론적으로 매우 재밌다. 한국 드라마 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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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럼에도 지수는 아직 어리다: 평범함 그 어려운 것에 대하여. 

아..아.. 너무 이쁘다. 

극중에서 이쁘고 매력적인 배규리를 보면서 첫눈에 반하는 모습, 그리고 배규리의 매력에 빠져서 이성을 잃는 모습은 오히려 나로 하여금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하였다. 지수의 나이가 고작 18살인데, 부모에게 기대지도 못한채로 살아가며 애써 어른스럽게 살아가다가 만난 규리는 지수에게 무슨 의미였을까. 일종에 스위치 같은게 아니었을까. 그동안 애써 어른처럼 살아가던 지수의 고삐를 풀어버린 그런거 말이다. 마지막 부분에 지수가 민희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할 때 하는 말이 생각난다. 

나도 너희들처럼 살고싶었어. 나도 너희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었어. 

너무 극에 몰입하다보면 지수가 몇 살인지 우리는 잠깐 까먹게된다. 우리의 18살은 어땠는지 생각해보자.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18살부터 산업전선에 뛰어드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18살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18살 학생이 응당 해야하는 일들을 하고서 살았을게다. 부모님이 학원 가라는대로 학원에 가고,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성친구를 사귀었을 것이다. 지수도 그런 우리와 다를게 없다. 다만 그는 너무나도 궁지로 몰렸던 나머지 평범한 학생일 수 없었다는 것이 우리랑 다른 점일 것이다. 

 

아..너무 멋있다....나도 이거 보면서 홀딱 반해버렸다. 

저렇게 이쁜 규리를 보면서 지수도 그 때 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18살 고등학생 2학년이고 싶지 않았을까. 난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지수도 남들과 같은 18살 남자아이라는 사실, 그리고 규리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왠지 지수의 분노는 규리가 자신의 정체를 알았다는 사실에 있는게 아니라 자신이 순수하게 좋아했던 규리 조차도 자신에게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접근했다는 사실에 있던거 같았다. 

 

5. 어른다운 어른. 

그래도 극중에서 어른다운 어른이 나오기는 한다. 사회를 가르치는 지수와 규리의 담임쌤이자, 사회문제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 주임 선생님이 지수의 가방을 뒤지려하자 '인권침해 맞다'며 지수의 의견에 동조를 해주기도 하며, 지수에게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며 지수를 감싸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Why?에 대한 질문을 던지던 진정한 선생님. 

 

선도부 선생님과 담임쌤의 차이는 일반적인 어른과 이상적인 어른이 보여주는 차이점이기도 할 것이다. 누구의 탓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인격이 활발하게 형성되는 10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멘토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0대에 부모님을 보고 자라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선생을 보고 자라지 않을까. 그런데 선생조차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없다면 아이들은 이렇다할 기준이 없이 모호하게 살아갈 것이다. 

 

담임쌤이 지수에게 "너는 뭐 하고싶은거 없어?" 라고 물어보자. 지수는 "없고. 그냥 붙은 대학중에 가장 좋은대학 가서, 할 수 있는 전공중에 아무거나 하고, 돈 많이 주는 회사 가는 것" 이라고 답하지 않았나. 사실 대부분의 10대들이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담임쌤은 지수에게 계속해서 흥미를 붙혀주려 노력했다. 나도 학원 선생님이던 시절에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주려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공부로 스트레스 받던 아이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영상을 보여주며 가슴뛰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게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6. 가족 

진짜 이 때 이 아저씨 죽빵 갈기고 싶었음. 아들이 어떻게 모았는지는 몰라도 정말 고생하면서 번 돈이라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했으면 이런 미친짓은 안하지 않았을까. 

<인간수업>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되묻는다. 가족이란 무얼까. 우리의 고민을 걱정없이 터놓을 수 있는 곳. 언제나 내 편인 집단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장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 하지만 극중에서 지수와 규리는 형식적인 가족에게서 모멸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지수의 아버지는 지수가 모아놓은 돈을 양심의 가책도 없이 들고 나르는가 하면, 규리의 부모님은 규리의 일상에 끊임없이 개입하며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규리를 어린애 취급하며 규리를 그저 자신들의 욕망을 담아내는 그릇 정도로 치부한다. 

 

담임쌤은 지수와 규리를 보면서 '다르면서도 닮았다.' 고 한다. 너무나도 다른 뒷배경을 가진 이들이지만, 너무나도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가족은 없다는 것. 그리고 돈이라는 매개를 사용하여 지금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 18살의 어린 지수가 힘들 때 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규리였다는 점에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18살의 규리가 지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서 바나나 클럽에 들어가는 모습도 가슴이 아팠다. 이들은 가족에게서 느껴야하는 유대감을 서로에게서 느끼고 있었다. 서로의 목숨을 걸고 서로를 지켜주는 이들의 모습은 언뜻 보면 연인 같기도, 또 다르게 보면 가족 같기도 하였다. 

 

여기까지가 내가 <인간수업>을 보면서 느꼈던 부분이고, 다음 포스팅에선 이 드라마가 좋았던점과 아쉬운점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To Be Continue..